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화장품 용기 재활용 노하우

daltokki-dream-ad 2025. 7. 8. 15:59

화장품 용기, 그 작은 병 하나가 만드는 큰 환경오염

화장품을 다 쓰고 난 후 우리는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그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그 작은 병 하나가 지구 환경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용기는 자연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고, 유리병 역시 재활용되지 않으면 폐기물로 남아 지구에 부담을 준다. 특히 뷰티 업계는 화려한 디자인과 마케팅을 위해 과도한 포장과 특수 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쓰레기를 유발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문제를 인식한 이후 나는 ‘제로 웨이스트 뷰티’ 실천의 일환으로 화장품 공병을 버리는 대신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단순히 분리수거함에 넣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세척 방법, 재활용 가능성 판단, 용도 변경 등 보다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은 그동안 내가 실천해 온 화장품 용기 재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제로 웨이스트 화장품 용기 재활용 노하우

이제 우리가 화장품을 다 쓰는 순간이, 단지 ‘끝’이 아닌 환경을 위한 실천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단 한 개의 공병이라도 제대로 처리한다면, 그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첫걸음이 된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공병을 재활용 올바른 세척과 분리 방법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철저한 세척이다. 많은 사람들은 용기 속 제품을 다 사용한 뒤 단순히 물로 헹군 후 분리수거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활용센터에서는 내용물이 남아있는 용기, 또는 이물질이 묻은 병은 재활용 품목에서 제외하고 소각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대로 된 세척은 재활용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나는 제품을 다 사용한 후, 뜨거운 물과 중성 세제를 이용해 용기 안쪽을 2~3회 세척한다. 크림류나 오일 제품의 경우, 물에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기름기를 제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펌프형 용기나 스포이드가 있는 경우에는 작은 솔이나 면봉을 이용해 구석구석 닦아준다.

그다음은 재질에 따른 분리 작업이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 유리, 금속, 고무 등의 다양한 소재가 결합되어 있다. 이 경우, 반드시 뚜껑과 용기 본체를 분리하고, 금속 장식이나 펌프 부분은 따로 분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펌프형 플라스틱은 내부 스프링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상태로는 일반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되지 않는다.

이 과정을 처음엔 번거롭게 느낄 수 있지만, 몇 번 반복해 보면 손에 익숙해진다. 오히려 나중에는 제품을 고를 때 ‘분리와 세척이 쉬운 구조인가’를 먼저 고려하게 되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소비의 기준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버리기 아까운 공병, ‘재사용’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두 번째 생명을 주다

우리가 화장품 용기를 꼭 재활용 센터에 보내야만 하는 건 아니다. 깨끗하게 세척한 용기는 충분히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나는 그동안 다양한 공병을 활용해 나만의 리필 화장품, 소품 보관함, 여행용 용기 등으로 활용해 왔다.

예를 들어, 투명한 유리병 형태의 토너 공병은 세척 후 미스트 스프레이 용기로 리필해 사용하거나, 식물성 오일을 담는 유리 보관병으로 활용하기 좋다. 작은 립밤 용기는 미니 향수나 고체 향수 담기에 적합하며, 파우더 케이스는 액세서리나 휴대용 약통으로도 유용하다.

특히 나는 여행 시 기존 공병을 활용해 미니멀한 뷰티 키트를 구성하는 걸 선호한다. 기존 제품을 소분해서 들고 가면, 새롭게 여행용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소량만 담아도 충분히 여러 날 사용할 수 있어 부피와 무게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공병을 DIY 소품으로 활용하는 트렌드도 늘고 있다. 라벨을 제거하고 감성적인 스티커를 붙여 데스크 소품, 꽃병, 브러시 꽂이 등으로 활용하면 하나의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변신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버려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용기의 재질과 디자인을 생활에 다시 녹여내는 창의성이다.

브랜드별 공병 수거 프로그램과 제로 웨이스트 뷰티의 미래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공병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다 쓴 제품의 용기를 해당 브랜드 매장에 가져다주면 리워드나 포인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원 순환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예를 들어, 멜릭서(Melixir)는 공식몰에서 공병을 수거해 주는 택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 아베다, 러시(LUSH) 등도 매장 공병 반납 시 혜택 제공 또는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나는 공병이 일정량 쌓일 때마다 브랜드별 정책을 확인하고,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반납하는 습관을 들였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브랜드의 공동 책임 인식이 필요하다. 브랜드는 수거 이후의 처리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는 ‘공병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세척과 분리 작업을 수행한 후 반납해야 한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사용과 재활용을 고려한 용기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제로 웨이스트 뷰티는 단지 제품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소비 이후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쓰느냐’ 뿐만 아니라 ‘어떻게 다 쓰고 나서 처리하느냐’를 기준으로 화장품을 평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우리들의 이 작은 변화가 모이면, 결국 아름다움이란 것도 ‘지속 가능한 선택’ 위에 존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