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도심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기(서울과 부산 사례 중심)

daltokki-dream-ad 2025. 7. 14. 06:06

도심 한복판에서도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

제로 웨이스트는 더 이상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도시 한복판, 그것도 한국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서울과 부산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나는 2025년 현재 서울에서 3년째, 부산에서 최근 6개월 간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직접 경험하면서 대도시 특유의 한계와 동시에 대도시만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강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제로 웨이스트를 이야기할 때 “우리 동네엔 리필스테이션이 없어”, “도시에서 도대체 어떻게 쓰레기를 줄여?”라며 현실적인 거리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실천에 들어가면, 도시야말로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선택지가 많은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다. 단지 문제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도심 속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그래서 이 글은 서울과 부산이라는 대표적 도시에서 실제로 쓰레기를 줄이고, 불필요한 소비를 피하고, 환경 친화적인 소비를 실현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누구나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팁과 함께, 도심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쓰였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강남 한복판에 있든, 부산 해운대 근처에 있든 이 글은 당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서울: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슬로우 라이프

서울은 편리함의 도시다. 매일 수많은 배달 음식, 테이크아웃 음료, 일회용 포장이 넘쳐나는 곳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건 마치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서울은 오히려 실천 가능성이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체 소비 선택지가 빠르게 등장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소비자 집단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알맹상점’(마포구)이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 제로 웨이스트 전문 리필숍으로, 세제, 샴푸, 식재료, 천연 오일 등을 플라스틱 용기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용기를 가져와 제품을 담아 가며, 실질적으로 포장재 쓰레기를 90% 이상 줄인다. 알맹상점은 이제 제로 웨이스트 실천자의 ‘성지’가 되었고, 서울의 다른 구에도 점점 리필 상점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서울 곳곳에는 ‘제로 웨이스트 카페’도 증가하고 있다. 성수동의 ‘카페 슬로우포스트’는 다회용 컵만을 사용하며, 고객에게 텀블러 지참을 장려한다. 일회용 포크, 빨대는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이처럼 서울에서는 소비자가 의지만 있다면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제로’에 가까운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 시민들은 또한 제로 웨이스트 마켓, 중고물품 교환 행사, 플로깅 봉사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치구 단위에서 분리배출 교육을 강화하고,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으로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검색할 수 있도록 태그 기능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 지역성과 공동체가 살아있는 제로 웨이스트 지속가능한 소비 도시

서울이 기술과 속도의 도시라면, 부산은 공동체와 정서가 중심이 되는 도시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식도 보다 공동체적이며 생활 밀착형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로컬 기반의 지속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청년 창업자들이 많아지면서, 부산만의 독창적인 제로 웨이스트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리필포유(Refill for You)’(부산 진구)다. 이 매장은 친환경 세제, 천연화장품, 고체 샴푸 등을 직접 담아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오며 가며 들를 수 있도록 동네 상점처럼 꾸며져 있으며, 매달 제로 웨이스트 강의나 워크숍도 운영된다. 부산의 제로 웨이스트는 단순한 구매가 아닌, 지역 공동체 참여라는 가치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는 재사용 용기 배달 플랫폼도 등장했다. 로컬 음식점을 중심으로 일회용 배달 용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 용기를 순환시키는 ‘리턴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참여 음식점을 확인하고, 음식을 다 먹은 후 용기를 세척해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부산의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문화도 독특하다. 지역 러닝크루와 환경단체가 협업하여 진행하며, 플로깅 후에 수거한 쓰레기로 미술작품을 만드는 행사까지 개최된다. 이런 방식은 환경 보호를 부담이 아닌 즐거운 경험으로 바꾸는 데 효과적이다.

서울/부산 공통 제로 웨이스트 실천 전략: 소비를 줄이는 7가지 행동 가이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느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핵심은 ‘무조건 포기’가 아닌 ‘대안을 선택하는 삶’이다. 실제로 다음 7가지만 지키면 누구나 도심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1.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파는 매장 정보를 수집하고 방문 계획 세우기
→ 네이버에서 “제로 웨이스트 매장 서울/부산” 키워드 검색 추천

 

2. 텀블러, 장바구니, 도시락통 등 개인 용품 항상 휴대하기
→ 외출 시 ‘제로 웨이스트 키트’를 가방에 고정 장착

 

3. 배달 음식 줄이기 + 다회용기 배달 업체 활용하기
→ 서울: 띵똥제로, 부산: 리턴백 플랫폼 추천

 

4. 제로 웨이스트 마켓 및 중고 나눔 행사 참여하기
→ ‘당근마켓 제로웨이스트’ 키워드로 검색 시 다수 등장

 

5. 일상 쓰레기 수거량을 기록해보기 (일기 형태)
→ 나의 실천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동기 유지에 도움

 

6. 친환경 소재 제품 구매 시 국내 소형 브랜드 우선 선택하기
→ 해외 직구보다 탄소 발자국 낮은 소비 가능

 

7. 제로 웨이스트 관련 지역 워크숍/행사 참여하기
→ 강남구청, 부산시청 환경부서 등에서 정기 개최

 

이러한 실천은 단지 쓰레기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소비 습관이 정돈되고, 시간과 돈 모두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더불어 내가 속한 도시와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삶의 만족도 역시 크게 올라간다.

도시는 제로 웨이스트의 사각지대가 아니라 가능성의 중심지다

서울과 부산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도시 특유의 다양성과 빠른 정보 유통 구조 덕분에,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 더 쉽고 실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그냥 분리수거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일상을 돌아보고 행동을 바꾸는 과정에서 도시 안에서의 더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

결국 제로 웨이스트는 나 하나만의 실천이 아니라, 내가 속한 도시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된다. 단 한 번의 행동이 주변을 자극하고, 한 명의 선택이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서울의 다회용 컵 장려 정책도, 부산의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도 모두 시민들의 작지만 꾸준한 움직임에서 시작되었다.

도심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더 이상 '그들만의 삶'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도시 속에서 환경을 고려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오늘부터 한 가지라도 바꾸려는 의지다. 당신이 사용하는 컵 하나, 포장지 하나가 바뀌는 순간, 그 도시 전체가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