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로 결혼 준비하기 – 웨딩 플래너 인터뷰

daltokki-dream-ad 2025. 8. 3. 08:32

제로 웨이스트 결혼식의 시작, 의식 있는 준비로부터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환경을 고려한 웨딩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예산 절감이나 소박한 예식이라는 개념을 넘어,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이벤트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웨딩’이다.

제로 웨이스트 결혼

나는 최근 제로 웨이스트 콘셉트로 결혼을 준비한 한 커플의 사례를 접하며, 기존의 결혼식 관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예식 한 번에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 대량 제작되는 폐기물, 과도한 포장과 식자재 낭비 등은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결혼식도 환경을 고려한 실천의 장이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웨딩을 전문으로 기획해 온 웨딩 플래너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로 어떤 준비가 가능한지, 어떤 선택이 환경을 살리는 방향이 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하려 한다. 결혼의 시작을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예비부부에게 유익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 웨딩을 위한 드레스와 의상 선택법

웨딩 플래너 A씨는 제로 웨이스트 결혼식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하는 항목으로 신랑신부의 의상 선택을 꼽았다. 그는 “결혼식 드레스는 대부분 단 한 번만 입고 창고에 보관되거나 폐기되기 쉽다”며, 대여 혹은 리디자인 드레스를 추천했다. 실제로 친환경 웨딩을 추구하는 커플 중에는 어머니나 지인의 드레스를 재구성해 입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드레스 외에도 턱시도, 들러리 복장, 부모님 한복 등도 공동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자연소재 중심의 의상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실천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헴프나 리넨, 오가닉 코튼 등의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웨딩드레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의상은 결혼식의 겉모습을 결정짓는 요소지만, 동시에 커플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하다”는 플래너의 말처럼, 의식 있는 의상 선택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 웨딩에서의 청첩장과 소품 선택 기준

전통적인 청첩장은 종이, 인쇄, 봉투, 스티커 등 여러 단계의 자원 소비가 필수적이다. 웨딩 플래너 A씨는 제로 웨이스트 웨딩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디지털 청첩장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한다. 모바일 청첩장은 인쇄 비용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 사진, 지도, 기부 링크까지 포함할 수 있어 기능성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다.

그래도 종이 청첩장을 원할 경우엔 재생지, 씨앗 종이, 대나무 펄프 소재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인쇄소를 소개해준다. 웨딩 소품도 마찬가지다. 꽃 장식은 플라스틱이 아닌 생화나 드라이플라워, 심지어는 식용 허브와 잎채소를 활용한 테이블 데코까지 다양하게 응용된다. 예식 후 식탁 위 장식은 하객이 가져갈 수 있게 준비해 폐기를 방지한다.

특히 최근에는 “제로 웨이스트 키트”를 하객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인기다. 이 키트에는 대나무 칫솔, 천 주머니, 고체 샴푸바 등이 들어 있으며,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환경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런 준비 하나하나가 결혼식의 의미를 더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도구로 변모한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식사와 케이터링 구성 방법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사 준비는 사실 가장 많은 쓰레기를 만드는 파트이기도 하다. 남는 음식, 일회용 식기, 과도한 포장, 비닐랩, 아이스팩 등 수많은 일회용품이 예식 후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이에 대해 웨딩 플래너 A씨는 “식사 준비만 제대로 해도 전체 쓰레기의 절반은 줄일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

우선 그는 뷔페식보다는 정찬 혹은 한식 코스요리를 선호한다. 이는 잔반을 줄일 수 있고, 정해진 수량만 제공되기 때문에 자원 낭비가 적다. 또한 가능한 한 지역 식재료와 제철 재료를 사용해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한다. 조리도 현장에서 바로 이뤄져 가공식품 사용을 최소화한다.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도록 사전에 업체와 조율하고, 잔반은 기부하거나 퇴비화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케이터링 업체와 협업한다. 실제로 서울 일부 제로 웨이스트 웨딩 전문 케이터링 업체에서는 다회용기 사용, 남은 음식 기부, 생분해성 포장재 사용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결혼식 식사는 단순한 환대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장소 선택과 예식 방식

결혼식을 어디서 치르느냐도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큰 영향을 준다. 전통적인 웨딩홀은 대량의 장식, 조명, 냉난방 등 에너지 소비가 크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웨딩 플래너 A씨는 실외 예식 또는 공공장소, 공유공간 활용을 추천한다. 공원, 마을 커뮤니티 센터, 유휴공간 등은 환경적 부담이 적고, 창의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커플은 도시 외곽의 농장형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햇빛으로 조리된 요리, 태양광 조명, 재활용 테이블과 의자, 생분해되는 테이블 매트 등을 사용해 완전 제로 웨이스트 예식을 실현했다. 장소 선정 하나만으로도 전체 예식의 탄소 발자국이 크게 달라진다.

또한 예식 규모를 줄이고, 가까운 지인 중심의 ‘마이크로 웨딩’을 지향하는 것도 실천 방법 중 하나다. 이렇게 하면 교통, 식사, 선물 포장 등 모든 부분에서 낭비가 줄어든다. 장소는 결혼식의 배경일뿐 아니라, 결혼의 가치와 방향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 웨딩의 감동과 확산 가능성

웨딩 플래너 A씨는 “제로 웨이스트 웨딩을 준비한 커플 대부분이 준비는 조금 복잡했지만, 결혼식이 끝난 후 훨씬 더 뿌듯하고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실 환경을 고려한 준비는 늘 효율성보다 정성과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모여 하나의 결혼식을 ‘소중한 메시지’로 만들어준다.

특히 하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재사용한 드레스, 디지털 청첩장, 플라스틱 없는 뷔페, 선물 대신 기부… 이런 하나하나의 선택은 하객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결혼을 준비할 것인가?” 이런 자극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일회성이 아닌 문화로 확산되는 데 기여한다.

웨딩 플래너 A씨는 앞으로 더 많은 커플이 제로 웨이스트 웨딩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이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가치 기반의 선택이고 세대를 연결하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결혼식은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사랑의 형태조차도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길이 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 웨딩은 더 이상 이상적인 꿈이 아니다. 드레스부터 식사, 장소,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택은 환경을 위한 배려로 바뀔 수 있다. 웨딩 플래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제로 웨이스트 결혼식의 실천 방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변화'이자 '큰 메시지'였다. 앞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더 많은 고민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랑과 실천의 결합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