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는 날, 가장 먼저 버려야 할 5가지 습관

daltokki-dream-ad 2025. 8. 2. 06:59

제로 웨이스트 시작 전에, 생각부터 버려야 할 습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사람들은 흔히 어떤 물건을 살지, 어떤 다회용품을 갖춰야 할지를 먼저 고민한다. 하지만 내가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실천의 시작은 ‘물건’이 아니라 ‘습관’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버려야 할 것은 플라스틱 이전에 우리의 생각의 틀과 무의식적인 생활 방식이다.

제로 웨이스트 버려야 할 습관

많은 이들이 제로 웨이스트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함은 곧 변화의 가능성이며, 지속 가능한 삶으로 가는 이정표가 된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실천하면서 깨달은, 그리고 많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자들이 공감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5가지 습관’을 정리했다. 이 다섯 가지를 버리면, 당신의 실천은 훨씬 더 가볍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가로막는 첫 번째 습관: 편의성에 무조건 기대기

현대 사회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이 편의성이라는 프레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제일 먼저 마주한 벽도 바로 일회용 중심의 편리함에 익숙한 나 자신이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굳이 텀블러를 챙기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졌고,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으려는 결심은 귀찮음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이 편의성은 결국 쓰레기라는 결과로 되돌아온다. 편한 선택일수록 짧은 수명을 가지고, 환경에는 더 큰 부담을 남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겠다’는 태도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 나는 처음에는 주 1회만 텀블러를 챙기기로 시작했고, 점점 습관화되면서 이제는 외출 시 자연스럽게 준비하게 되었다. 편의성은 습관의 산물이며, 얼마든지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어렵게 만드는 두 번째 습관: 과잉 소비를 일상화하기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곧 소비 자체를 재정의하는 일이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세일이니까’, ‘예쁘니까’, ‘당장 쓰진 않더라도 언젠간 쓰겠지’라는 이유로 구매한다. 나 역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전엔 집 안에 비닐봉지 수십 장, 택배 박스 더미, 안 쓰는 텀블러가 쌓여 있었다.

이처럼 무의식적인 소비 습관이야말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태도다. 필요할 때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을 때도 사는 우리의 소비 습관은 쓰레기를 만들기 위한 예고된 행동이다. 나는 지금은 쇼핑 전 반드시 ‘이건 정말 필요한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최소 24시간은 고민한 후 구매를 결정한다. 이렇게 소비에 시간을 두고 판단하는 습관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핵심 중 하나다.

제로 웨이스트에 반하는 세 번째 습관: 포장에 무감각해지기

우리가 매일 구입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과도한 포장재에 싸여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포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심지어 더 고급스럽고 깔끔해 보인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결심한 후, 나는 마트에서 손이 쉽게 가지 않게 된 상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과잉 포장 제품들이었다.

포장에 대한 무감각은 우리 일상의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다. 간단한 간식 하나를 사도 개별 포장, 비닐, 상자, 박스까지 여러 겹의 쓰레기가 쌓인다. 이를 바꾸기 위해선 소비자로서의 인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 나는 과일이나 견과류는 벌크 상태로 파는 시장이나 리필 스토어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가능한 한 포장이 없는 식재료 위주로 식단을 구성했다.

가장 좋은 포장은 ‘없는 포장’이며, 그다음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제품보다 그 포장을 먼저 보는 습관을 요구한다.

제로 웨이스트에서 놓치기 쉬운 네 번째 습관: 완벽주의에 빠지는 실천

많은 사람들이 제로 웨이스트를 어렵게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엔 집 안의 모든 플라스틱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완벽주의는 오히려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중도 포기를 불러온다.

웨이스트 제로(zero waste)는 말 그대로 ‘쓰레기 제로’를 의미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최대한 줄이는 실천’이 더 정확한 정의다. 나는 실천 초기부터 ‘완벽하게 하지 않더라도 매일 하나씩 줄여보자’는 마인드로 방향을 바꿨고, 그것이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한 번에 바꾸는 혁명이 아니라, 반복되는 선택 속의 진화다. 완벽한 실천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마음’이며, 그것이 진짜 제로 웨이스트를 가능하게 만든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방해하는 다섯 번째 습관: 실천을 ‘나 혼자’만의 일로 생각하기

많은 사람들이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개인의 선택으로만 한정한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누구 한 사람만의 실천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내가 처음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때도 ‘내가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무력감만 남기고, 실천의 동기를 약화시킨다.

실제로 내가 변하자 주변도 조금씩 영향을 받았다. 직장 동료가 나를 따라 텀블러를 챙기기 시작했고, 가족과 함께 장바구니를 고르고, 친구들과 리필 스토어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제로 웨이스트는 나의 변화가 타인에게 전염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실천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연결과 공유로 확장되는 여정이다.

함께 할 때 지속 가능성이 생기고, 함께 할 때 변화는 가속화된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작지만 강력한 연결의 출발점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는 날,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라 ‘습관’이다. 편리함을 무조건적으로 추구하는 태도, 무의식적인 과잉 소비, 포장에 대한 무감각, 완벽주의적 실천 방식, 그리고 나만의 실천이라는 고립된 생각. 이 다섯 가지 습관을 하나씩 버려나갈 때, 진짜 지속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여정이 시작된다. 오늘부터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씩 바꿔보자. 변화는 그렇게 작고 조용하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