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식습관중 하나인 포장 없는 장보기 챌린지

daltokki-dream-ad 2025. 7. 7. 07:12

제로 웨이스트 식생활의 첫걸음인 포장재 없는 세상이 정말 가능할까? 

우리는 매일 장을 볼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포장재를 만난다.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긴 채소, 일회용 비닐봉지에 담긴 과일, 멀티팩으로 묶인 간식류까지. 장보기라는 평범한 일상은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나 역시 오랫동안 이런 소비 패턴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한 주 동안 배출한 쓰레기를 모아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대부분이 식재료 포장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제로 웨이스트 식습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포장 없는 장보기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다.

제로 웨이스트 식생활의 첫걸음 포장 없는 장보기

이 글은 내가 직접 실천해 본 포장 없는 장보기의 경험담과, 그 과정에서 배운 팁들,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모두 담은 기록이다. 단순한 환경운동을 넘어, 우리가 지속 가능한 식문화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포장재 없는 삶이 처음엔 어려워 보여도, 조금씩 삶 속에 스며들면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포장 없는 장보기, 준비물과 기본자세

우리가 제로 웨이스트 식생활을 위한 장보기를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준비물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포장은 상점에서 제공하는 것이므로, 이를 대체할 나만의 ‘재사용 장보기 키트’를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준비한 키트는 다음과 같다.

 

1. 면 장바구니 2~3개: 대용량 장보기를 위한 기본 아이템이다. 세탁이 쉬운 천 재질을 추천한다.

2. 망사 채소망: 감자, 양파, 브로콜리 같은 알맹이 채소를 담기 좋다.

3. 유리병 및 스테인리스 용기: 곡물, 견과류, 양념류, 젓갈 등을 담기 위해 필요하다.

4. 텀블러와 도시락통: 외출 중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를 구매할 때 사용한다.

5. 종이테이프 & 라벨지: 상점 주인에게 물건 이름을 써서 전달하기 용이하다.

 

이 외에도 나는 매번 장보기 전 메모를 철저히 작성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확인하고, 재고가 있는 품목은 중복 구매하지 않도록 체크한다. 이런 준비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장보기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는 삶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재래시장과 친환경 마켓을 중심으로 한 실전 장보기

우리가 포장재 없는 장보기를 하려면 구매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대형마트에서는 거의 모든 식품이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에 싸여 있어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나는 지역 재래시장, 로컬푸드 매장, 농부 직거래 장터를 중심으로 장을 보기 시작했다. 특히 재래시장에서는 상인들도 용기나 채소망을 들고 오면 기꺼이 포장을 생략해 준다.

감자를 살 때는 미리 준비한 망사망에 담고, 두부나 젓갈류를 살 땐 뚜껑이 있는 유리 용기를 내민다. 곡물류는 계량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로스팅 전문점에서 용기를 꺼내 직접 담는다. 처음엔 상인들이 당황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설명을 하면 대부분 흥미롭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어떤 분은 오히려 “이게 진짜 건강한 소비다”라며 나의 시도를 응원해 주셨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로컬 푸드 매장에서 ‘용기 내 챌린지’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포장 없는 구매를 한 소비자에게 스탬프를 찍어주고, 10회 이상 채우면 소정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런 인센티브 제도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도시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식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

하지만 우리에게 현실은 언제나 이상만큼 아름답지 않다. 포장 없는 장보기를 실천하면서 몇 가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첫째는 모든 식품을 무포장으로 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냉장보관이 필요한 육류나 해산물, 유제품 등은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 이럴 때는 포장재 재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재활용이 쉬운 포장을 선택하거나 소포장 대신 대용량을 구매해 낭비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둘째는 시간과 체력의 부담이다. 대형마트에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장보기를 위해 2~3개의 장소를 돌아다녀야 하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더 들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하지만 이 역시 경험이 쌓이면서 효율적인 동선과 구매처가 정리되면서 점차 해소되었다.

셋째는 주변의 시선과 이해 부족이다. 일부 상점에서는 개인 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었고, 포장을 요구했는데 거절하자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인 상인도 있었다. 이럴 땐 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반복적인 방문을 통해 신뢰를 쌓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제로 웨이스트 장보기를 지속하게 해 준 작지만 큰 변화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장보기 챌린지를 지속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작지만 커다란 변화들이 삶에 큰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먼저, 냉장고 안이 훨씬 단정해졌다. 불필요한 포장지가 줄어들면서 내용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재사용 용기에 담긴 식재료 덕분에 음식의 신선도도 더 오래 유지되었다.
그리고 식재료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생겼다. 직접 담아 온 쌀 한 톨, 손수 고른 채소 한 단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자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지구에 긍정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었다.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덜 해치는 방향으로 선택을 바꿨다는 만족감은 매번 장을 볼 때마다 나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가족들도 처음엔 귀찮아했지만, 지금은 유리병을 씻어 다음 장보기를 준비해 주는 정도로 익숙해졌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변화’, 제로 웨이스트 포장 없는 장보기로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기

제로 웨이스트 식습관, 특히 포장 없는 장보기는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처음엔 한두 품목만이라도 무포장으로 구매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오늘 당장 마트 대신 근처 재래시장을 방문해 보고, 장바구니 대신 천 가방을 들고나가는 작은 시도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또한, 포장 없는 장보기를 통해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경험이 생긴다. 매번 방문하는 상점에서 단골이 되고,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소통이 늘어난다. 이는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서 사람과 환경이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확장된다.

이제는 단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내 삶을 더 건강하고 단정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 장보기 챌린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난다면, 언젠가 도시의 장보기 풍경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환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지금 우리가 바꾸는 장보기 습관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이 될 수 있다. 오늘 장바구니를 드는 당신의 손이, 그 희망의 첫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