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마켓 후기 및 이용 팁 (국내 중심)

daltokki-dream-ad 2025. 7. 23. 11:32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 제로 웨이스트 마켓

많은 소비자들이 이제 단순히 ‘사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무엇을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문제와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제로 웨이스트 소비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마켓’이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


이곳은 포장 없는 판매, 리필 스테이션, 재활용 가능한 용기 사용 등을 통해 생활 속 낭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경기, 부산,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 제로 웨이스트 마켓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으며,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철학과 실천을 공유하는 공간 기반 커뮤니티로 성장 중이다.
이 글에서는 실제 국내 제로 웨이스트 마켓을 방문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후기를 정리하고, 처음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꿀팁들을 상세히 안내하려고 한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이란? 개념과 등장 배경

제로 웨이스트 마켓은 쓰레기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친환경 콘셉트의 상점이다. 이곳에서는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용기를 가져와 식재료, 세제, 간식, 생활용품 등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
이 개념은 유럽과 북미에서 먼저 시작되어 점차 아시아권으로 확산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 마트와 달리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을 중심 가치로 삼고 있다. 낭비 없는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마켓이라는 점에서 기존 유통 구조에 신선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 지역 제로 웨이스트 마켓 후기: 성수동 '더 피커(The Picker)'

성수동에 위치한 더 피커(The Picker)는 국내 제로 웨이스트 마켓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친환경 제품 셀렉션, 리필 바 운영 등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 공간’이라는 정체성이 명확하다.
이곳에서는 곡물, 견과류, 파스타 등 건조 식품을 직접 계량해 구매할 수 있으며, 천연세제, 고체 샴푸, 천연 치약 등 생활용품도 리필이 가능하다. 카페 공간도 함께 운영되며,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방문객 대부분이 용기를 지참하고 방문하는 모습에서, 단순 구매를 넘어 생활 방식의 전환을 추구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하는 소비자라면 용기를 준비해 가는 것이 필수다.

경기·인천 지역 제로 웨이스트 마켓 후기: 수원의 ‘제로숍 숲’과 부천의 ‘프리필’

경기 지역에도 인상적인 제로 웨이스트 마켓이 여럿 존재한다. 수원에 위치한 ‘제로숍 숲’은 지역 밀착형 친환경 상점으로, 주로 리필 가능한 세제류, 천연 주방세제, 고체 치약 등 생활필수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직원분들이 제품 사용법이나 성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고객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객에게 용기 세척 방법이나 보관 팁도 안내해 주는 친절한 운영 방식이 인상적이다.
부천의 ‘프리필(Frefill)’은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독창적인 제품 셀렉션이 눈에 띈다. 친환경 수세미, 베이킹소다 리필 스테이션, 천연 성분 비누 등 ‘실생활에 밀착된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정기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워크숍도 운영 중이다.

부산·제주 지역 제로 웨이스트 마켓 탐방기

부산 남천동에 위치한 ‘아워그레인(Our Grain)’은 곡물 리필 스토어로, 쌀, 보리, 귀리, 렌틸콩 등 다양한 곡물을 원하는 만큼 계량해서 구매할 수 있다. 포장재 없는 소비가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제품 옆에 원산지와 재배방식이 표시되어 있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매 환경을 제공한다. 제주도에는 ‘더 웨이스트(Jeju The Waste)’라는 마켓이 있으며, 천연 치약, 고체 샴푸, 대나무 칫솔 등 관광지 특화형 제로 웨이스트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기에,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 제로 웨이스트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지역 특산물을 제로 웨이스트 방식으로 포장한 제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 이용 전 알아야 할 준비물과 기본 예절

처음 제로 웨이스트 마켓을 방문하기 전에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는 공병, 유리병, 밀폐 용기, 천 파우치 등이 있으며, 내용물에 따라 적절한 용기를 구분해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액체 세제류는 뚜껑이 있는 PET병이나 펌프형 공병, 곡물이나 견과류는 유리 밀폐 용기, 비누류는 천 파우치나 종이 포장지를 사용하면 된다. 무게 측정은 용기 제외 기준(용기 무게를 측정 후 차감)이기 때문에, 매장에 도착하면 먼저 용기를 계량대에 올려야 한다.
또한, 매장에서는 친환경적인 환경을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과도한 사진 촬영, 샘플 무단 사용, 대화 시 큰 소리 등은 자제하는 것이 기본예절이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 이용 팁: 실용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 만들기

제로 웨이스트 마켓을 한두 번 방문하고 끝내기보다는, 생활 속 루틴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용기 세트’를 구성하는 것이다.
집에 있는 공병이나 유리병을 깨끗이 세척한 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두면, 외출 전 챙기기가 훨씬 편하다. 또 한 가지 팁은 자주 쓰는 품목부터 제로 웨이스트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제품을 바꾸기보다, 고체 샴푸, 주방 세제, 휴지 등 사용 빈도가 높은 품목을 우선 전환하면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다.
SNS나 제로 웨이스트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마켓에서 열리는 워크숍이나 플리마켓에 참여해 보는 것도 실천에 큰 도움이 된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은 소비 그 이상의 경험이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낭비 없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철학적 공간이다.
직접 용기를 준비하고, 리필을 위해 다시 방문하며, 나만의 소비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다. 국내에도 이런 공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
물론 아직은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다소 높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구매 과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신중한 선택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은 그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