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10가지 도시 비교 분석

daltokki-dream-ad 2025. 7. 22. 06:36

제로 웨이스트 도시란 무엇인가?

지구 환경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책과 실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도시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도시가 아닙니다. 쓰레기 발생 자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원의 순환 구조를 갖춘 시스템을 갖춘 도시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실천뿐 아니라, 정책, 기업, 사회 구조 전반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가능한 모델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도시

그러나 각 도시가 처한 정치, 문화, 인프라 환경이 다르기에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는 방식 또한 제각각입니다. 어떤 도시는 ‘리필샵’을 중심으로 생활 실천을 유도하고, 어떤 도시는 ‘법제화’를 통해 쓰레기 배출을 제어합니다. 이처럼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전략이 존재합니다.

본 글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활발한 전 세계 10개 도시를 선정하여, 각각의 정책, 시민 참여, 기술 활용, 인프라, 성공 요인을 비교 분석합니다. 서울을 비롯해 암스테르담, 샌프란시스코, 도쿄, 멜버른 등 다양한 문화권 도시를 살펴보며,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제안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서울 – 정책 중심의 분리배출 시스템

서울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쓰레기 종량제분리배출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인 도시입니다. 아파트 단위의 쓰레기 분리 시스템과 RFID 종량제 봉투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체계적인 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포장재 남용, 일회용품 소비, 재활용 불가 쓰레기 증가 등의 문제로 인해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존재합니다. 최근 ‘제로 웨이스트 마켓’과 ‘리필스테이션’ 등의 시도는 있지만, 도심 전체로 확산되기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인식 수준은 높지만, 일상 속 실천을 도와줄 인프라나 플랫폼이 부족해 실행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암스테르담 – 순환 경제 도시의 대표 모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유럽에서 ‘순환 경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서큘러(Amsterdam Circular)’ 정책은 쓰레기 처리보다 폐기물의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건축, 음식, 패션 등 모든 산업군에서 재사용, 수리, 리사이클링을 최우선으로 두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비료 생산, 폐건축자재 재사용, 음식물 공유 플랫폼 등 스타트업과 공공기관의 협업 모델이 돋보입니다.

암스테르담은 시민의식을 기반으로 한 ‘시민 주도 실천’이 강력하며, 정책은 이를 뒷받침해 주는 구조입니다. 실천 인프라와 법제화의 균형이 매우 잘 잡힌 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샌프란시스코 – 법과 인프라로 이끄는 미국형 제로 웨이스트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앞선 환경 정책을 실천하는 도시입니다.
2009년에는 미국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 법령’을 도입하였으며, 현재까지도 80% 이상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정과 사업체에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의무화,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금지, 일회용품 규제 등을 적용하며, 엄격한 규제를 통해 시민 행동을 유도합니다. 또한 ‘Recology’라는 민간 쓰레기 수거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쓰레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책 중심 도시지만, 시민 교육과 인센티브 제공 시스템도 강력하게 구축되어 있어, 법과 실천이 균형을 이룹니다.

제로 웨이스트 도쿄 – 분리배출은 철저하지만 제로 웨이스트는 아직

일본 도쿄는 ‘분리배출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최대 17종의 분리배출을 시행하며, 분리 기준이 매우 세분화되어 철저하게 이행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이 매우 빈번하며, 포장 중심의 소비문화가 강해 제로 웨이스트 실천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편의점 문화와 과잉 포장은 실천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다회용품에 대한 접근성도 낮은 편입니다.

현재 도쿄는 기업 주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리필 브랜드와 친환경 카페가 늘어나고 있지만, 도시 전체의 시스템 전환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멜버른 – 커뮤니티 기반의 지역순환 시스템 강화

호주의 멜버른은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가든’, ‘로컬 푸드 셰어링’, ‘거주민 참여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등이 활발히 운영되며, 도시보다는 마을 단위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정부는 시민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교육과 재정 지원을 병행하는 형태로 행동을 유도합니다. 또한 Zero Waste Victoria와 같은 NGO들이 중심이 되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은 실천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시민 주도의 자발적인 변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도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캘거리 – 음식물 자원화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

캐나다의 캘거리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에 강점을 가진 도시입니다. 모든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고, 이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해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로 웨이스트 달성을 위해 플라스틱 쇼핑백 금지, 재사용 장바구니 보조금 지급, 대형마트 내 리필존 설치 등 실천 정책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기술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으며, 에너지 산업과 지속 가능한 도시 시스템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리옹 – 친환경 스타트업과 정책이 공존하는 유럽형 도시

프랑스 리옹은 파리보다 조용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잘 이루어지는 유럽 도시 중 하나입니다. ‘Zero Waste Lyon’이라는 시민 단체와 함께 시 차원의 리필 인프라 확산 프로젝트, 카페 인증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리옹은 지역 기반 친환경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도시로, 패션 업사이클링, 화장품 리필 브랜드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이들과 협력하여 공간과 마케팅을 지원하며, 공공-민간 협력 모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코펜하겐 – 재생에너지와 생활 실천의 조화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탄소중립 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제로 웨이스트는 그 중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 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학교와 기관은 환경교육을 필수화하고 있습니다.

도시 전역에 걸쳐 설치된 벌크 푸드샵, 공유 자전거, 리사이클 카페 등의 인프라는 시민들에게 실천의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동시에 에너지 자체 생산 비율이 높아, 자원 순환이 도시 전체의 구조 속에 녹아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빈 – 문화 중심 도시의 친환경 전환

오스트리아 빈은 예술과 클래식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 정책에서도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재사용과 수리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시 차원에서 ‘Repair Cafe’와 ‘Secondhand 플랫폼’을 적극 지원합니다.

또한 빈은 유럽에서 가장 정교한 폐기물 에너지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쓰레기를 소각해 난방과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도 운영 중입니다. 이를 통해 쓰레기 자체를 자원으로 재해석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프라이부르크 – 환경도시의 롤모델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전 세계 환경도시 모델로 손꼽히는 대표 도시입니다. 자동차 중심 교통 대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중심에 두고, 도시 설계부터 자원 순환을 고려한 환경 통합형 도시계획을 실행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생활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학교와 직장에서의 분리배출 교육, 공공기관의 쓰레기 최소화 매뉴얼, 시민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 리사이클 센터 등이 존재합니다.

이 도시는 환경을 중심으로 한 도시 철학 자체가 시민 행동을 유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시민의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의 제로 웨이스트,어디쯤 와 있는가?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서울은 이미 다양한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시민 인식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보면, 실천을 유도하는 인프라, 리필 문화, 재사용 문화, 법적 뒷받침 등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암스테르담,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부르크처럼 도시 구조 자체가 제로 웨이스트를 중심으로 짜인 곳과 비교할 때, 서울은 여전히 시민의 자발성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도 실천 캠페인을 넘어서, 도시 설계, 유통 구조, 소비 방식까지 바꾸는 근본적인 정책 전환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리한 도시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